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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여왕/재테크, 생활 정보

새벽배송 로켓배송의 달콤함이여 이젠 안녕! 4년만에 쿠팡회원 탈퇴한 이야기

by 중년엄마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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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쿠팡이란 쇼핑 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어언 4년 동안 쿠팡 로켓배송의 달달함에 젖어 온라인 생필품 쇼핑을 이어오다 이제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 그 동안 즐거웠어 쿠팡, 이젠 안녕! 

 

생수 배달의 편리함 vs. 쿠팡맨의 땀방울 


쿠팡에 이제 막 가입했던 초창기 무렵, 폰으로 쿠팡 앱을 터치하는 나의 손가락을 만족시켰던 것은 무엇보다 생수 배달이었다. 2리터짜리 생수를 12병씩 시켜도 다음 날엔 바로 문 앞으로 척척 배달되니 마트에서 직접 사다 나르며 주차장에서 집까지 들고 오르는 나의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내게 그 편안함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한 대가로 쿠팡맨들의 노동과 수익으로 전환됨으로써 실현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다가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 날, 생수를 문 앞에 두고 가시는 땀으로 범벅된 쿠팡맨을 직접 마주하고는 생수를 주문하는 것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해 차츰 덜 주문하게 되었다. 지금은 웬만해서는 브리타 정수기 물을 끓여 마시고 있다. 내돈내산이라지만 소비를 하고 당연하게 받았던 물건과 서비스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짧은 장면으로 마주한 것은 나의 양심을 불편하게 했다. 아마도 2018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쿠팡맨이라는 친근한 이름 속에 가려졌던 평범한 시민이 최근 과로로 유명을 달리했다.

 

 

반일 불매 운동 '노재팬'으로 쿠팡 주춤?

 

이듬 해인 2019년,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 반일 불매 운동인 일명 '노재팬(No Japan)'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님들을 모욕하는 등 한국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도발했으며 문재인 정부 수립 후엔 한일 무역분쟁에서 한국에 대한 강한 경제 보복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에 대한 반일 정서로 이어졌으며, 이는 행동으로 이어져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이러한 우리 국민들에게 비록 한국계이지만 일본인 국적의 세계적인 투자자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쿠팡은 일본 자금이 들어간 일본 기업으로 인식되었다. 이때 쿠팡에 대한 불매 운동이 생겼고, 앱을 삭제하거나 회원을 탈퇴하는 등 쿠팡의 성장세가 주춤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2020년 코로나 집콕으로 온라인 쇼핑↑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이 스스로 집에 갇히게 되었다. 굳이 자가격리가 아니더라도 전염력 높은 바이러스의 존재는 우리 모두를 자발적 집콕 상태로 몰아갔다. 나 또한 자연스럽게 마트를 나가는 일조차 줄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온라인 쇼핑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어쩔 수 없다 하며 노재팬 이후 끊었던 쿠팡을 다시 설치했다.

 

코로나 이후 쿠팡의 서비스는 더욱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속도 면에서는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배달받고, 오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달받을 수 있었다. 일정 금액 이상이어야 무료 배달인데, 집콕하다보니 수시로 무언가를 주문하게 되었다. 이에 나는 월 2900원을 내고 배달비를 내지 않는 로켓와우 멤버쉽을 가입했다. 배송료를 아낄 수 있어 나름 흡족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에 가려진 쿠팡맨들의 죽음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쿠팡이 미국의 주식 시장 중 하나인 나스닥에 상장된다고 한다. 나스닥 시장은 한국 주식 시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미국의 3대 주식 시장 중 하나이다. 주린이로서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어 솔깃했다.

 

그런데, 그 즈음 새벽 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비슷한 시기에 배송 캠프에서 쿠팡맨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던 관리자인 캠프리더 또한 오후 11시까지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후 돌아가셨다고 한다. 비록 소비자의 한 사람일 뿐이지만 나의 편안함에 젖은 소비가 쿠팡맨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뒤늦은 죄송함과 일말의 양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쿠팡맨이라는 친근한 서비스 종사자의 이름 속에 가려졌던 각자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배송 시장이 커지고 다른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많은 분들이 택배나 배송 노동을 투잡으로 선택하는 경우들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었던 이제는 고인이 되신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나의 선택은? 쿠팡 회원 탈퇴하고 앱 삭제하기!

 

그 동안 새벽에도 배달해주신 쿠팡맨들께 감사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서비스보단 좋은 일자리가 우선적으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쿠팡 회원 탈퇴 방법은 간단해요. "마이쿠팡 회원정보 수정 → 회원 탈퇴(PC버전으로 이동) → 본인 인증 회원탈퇴 신청" 입니다. 참, 로켓와우 회원이시라면 먼저 로켓와우 멤버십을 해지하셔야 하며, 다음 날부터 탈퇴가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탈퇴하신 후 앱도 삭제하시는 센스! ^^

 

이상으로 저의 쿠팡 회원 탈퇴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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