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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상 공모전을 준비하며... 이게 뭐라고 나는... 동서문학상 공모전을 준비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을을 기다린다. 픽사베이 제공. 얼마 전에 여기 쓴 글에서 밝혔듯이, 올해 초 나는 오랜 친구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내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마치 해리성 기억 장애를 앓고 있던 사람이 우연히 접한 트리거를 통해 옛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상황과 요즘 내 모습이 비슷하다. 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가 지난번 그 글을 읽고 며칠 후 전화했다. 친구에게 말했다. "아무개야. 나, 돌아왔어." 나는 왜 그리 먼 길을 돌아온걸까? 이게 뭐라고 나는... 몸은 여기저기 쑤신 영락없는 50대의 딱 갱년기 아줌마인데, 마음은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요즘 들어 자주 든다. 그래서 2026년이란 시간에 머무르면서.. 2026. 8. 30.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동서문학상 공모전 수필을 고치며 올봄, 30년 지기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있는 내내 웃고 떠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울면 같이 울다가 우리는 다시 웃고 떠들기를 반복했다. 30년 지기들이지만, 그간 각자의 사정으로 셋이 함께 하는 시간은 20년이 훌쩍 넘어 있었다. 20세기 대학 시절 처음 만나 각자 삶의 크고 작은 풍파들을 통과하고 21세기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우리들. 마침 셋 다 갱년기인 우리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어느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듯하다가 다시 서로를 이해해 갔고 함께 있는 것이 마냥 편했고 좋았던 예전처럼 서로를 안아 주었다. 여행 이후 나는 마치 잃어버린 옛 모습의 퍼즐 조각들을 찾듯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과거의 어느 순간에 멈추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지금 50살이 넘은 내가 20살이 .. 2026. 8. 15.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 : 중년의 딸이 마주한 팔순 엄마의 꿈 (2026.7.1) 나의 엄마이신 정봉교 여사께서는 올해 팔순이 되셨다. 지난해 시작하신 경기도 용인 지역의 문해학교 초등 과정을 2월에 졸업하시고 3월부터는 중학교 과정에 입학해 다니고 계신다.엄마는 유년 시절 한국전쟁을 겪으셨다. 피난 후 돌아온 고향집은 전부 불 타 있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외조부모님께서는 이후 한참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한다. 지금의 초등학교인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어린 엄마는 월사금을 내라는 선생님의 거듭된 재촉에 주눅 들고 속상해 학교를 더 이상 나가지 않으셨다고 한다.지난해 가을 어느 날 엄마가 신이 나서 전화하셨다. "엄마 요즘 문해학교 다니는데, 오늘은 경주로 수학여행도 갔다 왔다! 단체로 교복도 입고 수학 여행 갔다가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관광버스 안이야!"언제나.. 2026. 7. 1.
용인이씨 시제에 다녀와서 : '자부심과 긍지'를 선물로 얻다 (2026.5)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따라 종원으로서 용인이씨 시제에 처음 참석한 후 대종회 종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자부심과 긍지’를 선물로 얻다 지난 11월 아버지를 따라 동생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용인이씨 시제에 다녀왔습니다. 용인 포곡의 유실(유후공이 사시는 마을 '유후실'에서 마을명 유래, 행정구역상 현 유운 2리 일대)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되어서는 타지에서 살아왔지만 가슴 한편엔 용인이씨의 딸로 청백리공의 후손임이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시조이신 길권 할아버지께서는 서기 918년 고려 왕조의 개국에 큰 공을 세우시어 최고의 영예인 ‘삼한벽상공신’에 책록되셨습니다. 그 뿌리를 이어 조선 왕조를 거쳐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용인이씨 가문은 시대의 흥망성쇠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은 달라져 왔겠지만 천년의.. 2026. 6. 30.
그리운 나의 강아지아들 꼬미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기록한다 꼬미는 나의 강아지 아들이다. 내 생애 잊고 싶지 않은 우리 꼬미를 기억하고 부족한 나의 기억력을 보강하기 위해 틈을 내어 여기에라도 기록하고자 한다. 어떤 이들은 내게 남아있는 시간들을 잘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떠난 존재를 보내주기 위해 그만 잊으라고도 하지만, 꼬미와 함께했던 수많은 순간들의 따뜻한 기억으로 나는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꼬미는 지구별에 와서 7년 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내다 2년 전쯤 강아지별로 떠났다. 꼬미는 작았고 세상에 꼬미의 존재를 아는 이들도 적었지만, 나와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그저 꽉 찬 존재감을 지녔다. 나의 꼬마친구도 워낙 아기 때부터 꼬미에 대해 일과 중 자주 얘기를 나누어서 고맙게도 꼬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꼬미의 생명을 포.. 2026. 3. 17.
나의 김치 이야기 & 나의 꼬마친구를 위한 어린이용 백김치 만들기 https://www.youtube.com/watch?v=Tz2sGMg_5TQ나의 꼬마친구를 위한 어린이용 백김치 만들기. 영상 출처 : 유튜브 맘스키친 youtube.com@momskitchen. 지금 50대가 된 나는 결혼 직후인 20대 후반부터 외국 생활과 오랜 타향살이로 직접 김치를 만들어 왔다. 결혼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살면서 유리병에 담긴 김치를 사 먹다가 이물질이 나온 적도 있고 직접 만들면 깔끔하면서도 맛있고 비용도 훨씬 저렴해 생활비도 아낄 수 있어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매번 재료들의 상태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평소 음식을 할 때 정확한 계량을 하지 않고 중간에 살짝씩 맛을 봐가며 눈대중으로 하는 편이라 사실 할 때마다 맛은 약간씩은 다른 편이다. 물론, 고춧가루 등 재료들의.. 2026. 3. 15.
엄마로 수고한 나를 칭찬하며 오랜만에 나에게 주는 선물, 2권의 요리책 얼마 전 스물두 살 아들이 훈련병으로 입대했다. 아이를 훈련소에 두고 오는 길, 동대구역에서 SRT를 기다리던 중,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잠시 보냈다.서점은 언제나 좋다. 서점에 관한 첫 기억을 떠올려 본다. 한국전쟁 중 잠시 피난을 떠난 사이 가족이 살던 집이 폭격을 당해 새로 집을 다시 짓고 삶을 꾸리시며 월사금을 낼 형편이 못되어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그만두게 되었다고 하신다. (이제 팔순이 되신 엄마는 삼 남매의 엄마로 6남매 중 장남인 아버지의 아내이자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50년 넘게 봉사하시다 그간 멈췄던 초등학교 교육 과정을 작년에 시작하시어 올해 2월 졸업장을 따셨다.) 이십 대에 이웃 동네 총각이던 아빠를 아빠의 사촌이신 당고모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하며 언니, 나, 남동.. 2026. 3. 13.
아들 훈련소 입대 후기 (대구 50사단 강철신병교육대 강철225기) 며칠 전 아들이 군에 입대했다. 스물둘, 연초록 청춘의 나이. 내가 스물 두살이었던 때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나는 그때 내가 속한 작은 사회에서 스스로 나이가 꽤 먹었다고 생각했었던 거 같은데, 아이를 보니 여드름 자국 있는 얼굴이 앳되어 보이고 아기일 때나 지금이나 특정 표정이 같아서 그럴까, 다 큰 자식 아기 취급 안 하려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내겐 여전히 아기 같은 구석이 있다. 우리 부모님도 그 나이 때 우리들을 보며 성인으로 대해 주셨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런 마음이셨겠구나 싶다. 입대를 앞두고 사나흘 전부터는 가져갈 물품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검색하니 네이버에 군화모 카페라는 곳이 있어서 최근 입대한 부모들이 남긴 후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들들을 ..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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