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28 나에게 상처란... 일상 중 넋두리를 하고 싶거나 잡념일지라도 왠지 괜찮은 생각처럼 느껴져 흘려보내지 말고 남겨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 때, 짬짬이 메모하듯 적절한 문장들을 찾아 이곳에 적어오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19 무렵에 무력함과 고립감을 내 나름대로 꽤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하고자 뭐라도 써보자 싶었지 싶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나에게는 글을 통해 이 세계에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지나고 보니 꽤 오랫동안 내가 알던 세상과 그 속에서 함께하던 사람들을 마음속에서 단절하고 지냈다. 아니, 그 세상 속에 있어왔던 예전의 맑고 빛나던 청춘의 나 자신을 외면하고 지냈다. 이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방향으로 실려오는 공기를 마시며 내 나름 주어진 역할 속에 열심히는 살아온 거 .. 2026. 9. 14. 40년 만에 다시 만난 내 친구, 피아노 한두 달 전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딸아이를 위해 아이 아빠가 고르고 골라 선물해 준 디지털 피아노인데 아이가 한 때 재밌게 피아노를 치다가 최근까지 주인을 잃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이사를 하면서 커다란 가구며 오래된 짐들을 대폭적으로 줄였는데, 아빠가 사준 피아노니 나중에 독립해 가져가든 언젠가 다시 치겠지 싶어서 이사하며 새집으로 가지고 왔다. 올해는 두 아이들 모두 내 품을 떠나고 이제는 가끔씩 오는 반가운 손님이 되었다. 가족 중 고양이 두 마리만 내 곁에서 지내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들로 일상이 채워지고 집안에 생기있는 소리들도 잦아들었다. 그때, 피아노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주 오래전 소녀였을 때 난 피아노를 참 좋아했고 서로가 피아노를 치려고 경쟁하던 언니가 집을 비우는 .. 2026. 9. 3. 동서문학상 공모전을 준비하며... 이게 뭐라고 나는... 동서문학상 공모전을 준비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을을 기다린다. 픽사베이 제공. 얼마 전에 여기 쓴 글에서 밝혔듯이, 올해 초 나는 오랜 친구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내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마치 해리성 기억 장애를 앓고 있던 사람이 우연히 접한 트리거를 통해 옛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상황과 요즘 내 모습이 비슷하다. 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가 지난번 그 글을 읽고 며칠 후 전화했다. 친구에게 말했다. "아무개야. 나, 돌아왔어." 나는 왜 그리 먼 길을 돌아온걸까? 이게 뭐라고 나는... 몸은 여기저기 쑤신 영락없는 50대의 딱 갱년기 아줌마인데, 마음은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요즘 들어 자주 든다. 그래서 2026년이란 시간에 머무르면서.. 2026. 8. 30.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동서문학상 공모전 수필을 고치며 올봄, 30년 지기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있는 내내 웃고 떠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울면 같이 울다가 우리는 다시 웃고 떠들기를 반복했다. 30년 지기들이지만, 그간 여러 사정으로 셋이 함께 하는 시간은 20년이 훌쩍 넘어 있었다. 20세기 대학 시절 처음 만나 각자 삶의 크고 작은 풍파들을 통과하고 21세기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우리들. 마침 셋 다 갱년기인 우리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어느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듯하다가 다시 서로를 이해해 갔고 함께 있는 것이 마냥 편했고 좋았던 예전처럼 서로를 안아 주었다. 여행 이후 나는 마치 잃어버린 옛 모습의 퍼즐 조각들을 찾듯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과거의 어느 순간에 멈추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지금 50살이 넘은 내가 20살이 갓.. 2026. 8. 15.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 : 중년의 딸이 마주한 팔순 엄마의 꿈 (2026.7.1) 나의 엄마이신 정봉교 여사께서는 올해 팔순이 되셨다. 지난해 시작하신 경기도 용인 지역의 문해학교 초등 과정을 2월에 졸업하시고 3월부터는 중학교 과정에 입학해 다니고 계신다.엄마는 유년 시절 한국전쟁을 겪으셨다. 피난 후 돌아온 고향집은 전부 불 타 있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외조부모님께서는 이후 한참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한다. 지금의 초등학교인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어린 엄마는 월사금을 내라는 선생님의 거듭된 재촉에 주눅 들고 속상해 학교를 더 이상 나가지 않으셨다고 한다.지난해 가을 어느 날 엄마가 신이 나서 전화하셨다. "엄마 요즘 문해학교 다니는데, 오늘은 경주로 수학여행도 갔다 왔다! 단체로 교복도 입고 수학 여행 갔다가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관광버스 안이야!"언제나.. 2026. 7. 1. 용인이씨 시제에 다녀와서 : '자부심과 긍지'를 선물로 얻다 (2026.5)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따라 종원으로서 용인이씨 시제에 처음 참석한 후 대종회 종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자부심과 긍지’를 선물로 얻다 지난 11월 아버지를 따라 동생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용인이씨 시제에 다녀왔습니다. 용인 포곡의 유실(유후공이 사시는 마을 '유후실'에서 마을명 유래, 행정구역상 현 유운 2리 일대)에서 나고 자라 성인이 되어서는 타지에서 살아왔지만 가슴 한편엔 용인이씨의 딸로 청백리공의 후손임이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시조이신 길권 할아버지께서는 서기 918년 고려 왕조의 개국에 큰 공을 세우시어 최고의 영예인 ‘삼한벽상공신’에 책록되셨습니다. 그 뿌리를 이어 조선 왕조를 거쳐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용인이씨 가문은 시대의 흥망성쇠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은 달라져 왔겠지만 천년의.. 2026. 6. 30. 50대 엄마의 외국 생활 이야기 & 알바하며 만난 한국 속 외국인들 이십여 년 전 북미에서 5년 정도 거주하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언어도 문화도 낯선 외국 땅에서 유학생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단했다. 특히나 동양인인 아시아계로 살아간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이라 위축되기도 했다. 그것은 단지 개개인의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동양인을 상대로 한 테러나 총기 사고는 사회면 뉴스에서도 그 심각성에 비해 간간히 실리는 형편이었으니... 지금은 케이팝과 케이컬처로 한국인 그리고 한국 문화가 주류 문화에 당당히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싶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지 나는 향수병과 함께 우울증이 있었다. 토플 점수를 받아 대학원에서 단과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어가던 중 아이를 .. 2026. 3. 22. 그리운 나의 강아지아들 꼬미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기록한다 꼬미는 나의 강아지 아들이다. 내 생애 잊고 싶지 않은 우리 꼬미를 기억하고 부족한 나의 기억력을 보강하기 위해 틈을 내어 여기에라도 기록하고자 한다. 어떤 이들은 내게 남아있는 시간들을 잘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떠난 존재를 보내주기 위해 그만 잊으라고도 하지만, 꼬미와 함께했던 수많은 순간들의 따뜻한 기억으로 나는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꼬미는 지구별에 와서 7년 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내다 2년 전쯤 강아지별로 떠났다. 꼬미는 작았고 세상에 꼬미의 존재를 아는 이들도 적었지만, 나와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그저 꽉 찬 존재감을 지녔다. 나의 꼬마친구도 워낙 아기 때부터 꼬미에 대해 일과 중 자주 얘기를 나누어서 고맙게도 꼬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꼬미의 생명을 포.. 2026. 3. 17. 이전 1 2 3 4 ··· 1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