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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일상 그리고 단상3

10년 뒤 나의 노후를 고민하니 한국 노인 여성의 '보편적 가난'이 보인다 나도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50이 된다. 평균 수명 100살이라고 치면 반을 살아낸 셈이다. 당장은 대학 입시를 코 앞에 두고 있는 고등학생 두 아이들의 뒷바라지와 지원이 우선이라 월 최저 금액인 9만원 정도를 지역 임의 가입자로 불입하고 있는 국민연금 외에 나의 노후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대비를 아직까지 하고 살고 있지 않았다. 나는 소망한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면 그 땐 나도 엄마로서 책임감으로 매여있는 삶보다는 개인으로서 나다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당당한 노인으로 독립하고 싶다. 10년 뒤쯤, 과연 나의 당당한 독립은 가능해질까? 자녀 독립 후엔 나도 당당한 노인으로 독립할까? 노후라는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나의 인지와 감각은 여러 직간접 사례들을 보며 문득 문.. 2023. 9. 10.
700년 지켜온 고향 마을 이름 멸종 위기... 온라인 지도에 흔적 남기기 멸종 위기가 되는 것은 비단 동식물만의 일이 아니다. 내가 태어난 고향 마을의 이름 또한 그러하다. 나의 두 아이들을 비롯해 요즘 도시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대부분 고향이란 개념이 거의 없고 출생지로서 그저 무슨무슨 아파트이거나 무슨무슨 산부인과나 대학병원 등으로 공식적인 기록으로서 존재하지만 중년의 나에겐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있다. 1970년대 중반에 출생한 나는 고향집 안채 작은 방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닌 이웃에 사시는 친척 할머니의 도움으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고향 마을은 경기도 용인에 본관을 둔 용인이씨 집성촌이다. 조선 태종 청백리공 이백지의 아버지로 조선 초기 유후란 벼슬을 지낸 이사위인 유후공이 살던 마을을 뜻하는 '유후실'에서 유래하여 세월을 거듭해 '유실'로 자연스레 불리게 되었다.. 2023. 2. 28.
나의 살던 고향은... 나의 고향 마을 '유실'에 관한 추억과 전해 들은 이야기 유실. 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 살던 마을의 이름이다. 유실은 그곳에 살았던 일가족 구성원들 모두에게 고향 마을이자 추억이 겹겹이 쌓여 있는 아련한 그리움의 장소이다. 누군가 어딘선가 유실에 대해 기록할지도 모르지만,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딸아이였던 자로서의 기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곧 있을 도로 공사로 70년 넘은 고향집이 허물어질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며, 그곳에서 가정과 삶을 일구셨던 나의 부모님께 마음으로 드리는 나의 작은 선물 같은 글을 적어나가 본다. 유후공이 살던 마을 '유후실'서 유래, 자손들 700년 터전 지켜 얼마 전 부모님을 뵈러 고향인 유실에 다녀왔다. 대화 중 아버지께서 상기시켜 주시기를 '유실'의 원래 이름은 '유후실'이라고 하셨다. 용인이씨 15대손인 ..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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