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주부 부업 도전기 : AI시대 '데이터 라벨러'로 온라인 재택 부업 해볼까?

언젠가부터 컴퓨터를 켜고 웹서핑을 할 때마다 구글 광고에서 자긴 집에서 월 400만 원까지 번다고 자꾸 속삭인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의 한복판에서 이제 고등학생이 된 두 아이들을 양육하는 중년의 엄마로서의 나에게 언제나 돈은 더더더 필요하기에...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번다는 걸까 궁금해져서 그들의 광고를 눌러보았다.

 

 

인공지능 데이터라벨러가 뭐에요...?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이라는 일이라고 한다. 최근 온라인상 여러 경로를 통해 몇 번 들어는 본 적이 있는 거 같다. 크라우드웍스라는 이름의 업체가 이 업계에서 대표적이었고 고용노동부와 연계해 내일배움카드를 통한 거의(?) 무료 교육도 제공한다. (무료라고 홍보하는데, 실제 3만 얼마 결제했다.)

 

그들이 속삭이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면 광고대로 내가 과연 월 400만 원까지 벌 수 있을까? 마침 시간도 있고 해서 한번 따라가 보았다. 여기 블로그를 통해 대략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짧게 경험한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분야에 대해 공유해 본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두시면 대략적인 파악이 되시리라.   

 

데이터라벨링이란 말 그대로 인공지능에게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여 학습시키는 작업 즉 라벨링을 해 주는 것이다. 데이터라벨러로 일하려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 받은 후 국비 지원 교육을 받고 해당 업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 방법은 예전에 작성했던 게시글인 '전업주부도 300만 원 지원 혜택! '국민내일배움카드' 오로지 비대면 신청 방법'(https://momsherstory.tistory.com/92)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라벨러  3개월 해보니...!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 동안 데이터 라벨러로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주변을 기웃거렸다. 데이터 라벨러로서의 일자리는 구직자에게 현재로서는 체험 수준의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생계를 보장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하고 꾸준한 수입을 통해 최소한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결코 아니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수입 면에서 봤을 때, 그저 어느 날 나와 시간이 맞아 간간히 용돈벌이 할 수 있는 보너스 개념의 일자리 수준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광고에서 속삭이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 400만 원의 소득을 꾸준히 얻을 수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적어도 이제까지 서너 달 동안의 나의 경험은 그렇다.  

 

나에게 맞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어쩌다 한두 번 참여하게 되더라도 꾸준히 계속할 수 있지 않고, 단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2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각각의 프로젝트에 1주일 이내 집중해 참여했으며, 각각 5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 한 달 내내 일을 할 수 있다면야,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월 400만 원의 소득을 얻게 되겠지만, 일거리 자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일자리 기회 있어야 교육도 의미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라벨러 2급 교육을 수강한데 이어서 자격증까지 취득한 후 그래도 2개의 나름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때마침 나에게 노출되는 광고나 홍보 문구를 보고 보다 많은 일자리 기회를 얻기 위해 1급 교육을 수강했다. 나의 스펙을 나타내는 배지를 많이 얻었지만,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는 그 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뭐지 이건 마치 자격증 장사라는 생각마저 들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어느 정도로 진척될지 그 과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당분간 사이트에 들어가며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간간히 체크해 보려고 한다.

 

데이터라벨러... 이름은 뻔지르한데... 일거리를  기다리는건지 구걸하는건지 이건 마치 온라인상의 일용직 노동자 같구나 하는 느낌적인 느낌은 나만 갖는 것일까. 여기에 매달릴 것도 없이 다른 일 하다가 프로젝트 할 때 짬짬이 부업이나 용돈 버는 취미 정도로 여기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딱이다. 한마디로 광고와 실제는 확연히 다르니, 무턱대고 다른 일 먼저 그만두지 마세요. 그저 발 담그는 정도로 시작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