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생활 20년이 넘어가니 집밥으로 단련되어서 그런가 어쩌다보니 칼질은 하는 편이 되어 있었다. 지난 일년 동안 주말 알바로 일해오고 있는 배달 음식 전문 매장에서도 양파니 대파니 칼질을 잘하는 편이다.
이제까지 조리사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어찌저찌 분위기와 여건이 되어서 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운전면허증과 토플 시험 이후로 어언 20여 년 만에 어떠한 공인 "증(쯩)"이란 것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조리사 자격증의 경우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등이 대표적인데 한식은 기존에 해먹던 익숙한 요리들이라 하다보면 재미가 없고 양식도 중간은 간다고 한다. 중식이 약간 어렵고 쓸모 있다며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업을 통해 배우는 중식 자격증 요리들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20년 정도 집밥 해먹었던 주부라면 무슨 종류이든 요리의 기본기가 이미 장착되어 있는 셈이니 말이다. 그저 재료가 다르고 다루는 방법이 다를 뿐이며, 기본은 레시피라는 원칙을 지키면 그만이다.
수업에 참여하며 느낀 것은 요리를 할줄 안다는 것과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기본 자격을 확인하는 자격증 시험에서 화려한 칼질이나 불질은 필요하지 않다. 기본기를 확인하는 취지이므로, 항상 조리 공간인 주방의 위생에 신경쓰면서 각 요리별 재료의 크기, 조리 순서, 양념 등의 원칙을 숙지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어떤 작은 영역에서 학생의 위치로 돌아가 기존에 모르던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새삼스럽게도 나에게 어떤 여유를 주고 즐거우며 활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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