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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교육, 입시 이야기

아이의 사춘기 vs. 엄마의 갱년기, 부모와 자녀 사이 건강한 거리두기 필요

by 중년엄마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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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중3인 아들과 중1인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순하디 순했던 아가같던 저의 아이들도 어느새 사춘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제는 중년에 접어들어서인지 아이들을 한창 키우던 삼십대 시절처럼 체력도 그다지 좋지 않고 아이들이 예전처럼 저의 온전한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마음 한켠으로 허전하기도 한 것이 아무래도 갱년기에 접어든 듯 합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아들은 자기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하고, 다소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향의 딸은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표현합니다. 아들은 다소 내성적이라고 볼 수 있고, 딸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입니다. 두 아이들 모두 제각각 본인들의 개성은 다르지만,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아가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서로 간의 건강을 지키고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되고 어느새 아이들이 제각각 개성을 드러내는 사춘기가 되다 보니, 서로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부모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나 영아기를 거쳐 유년기, 초등학생 시절을 거치며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에게 그래왔듯이 부모의 교육 방침이나 양육 방식을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이제는 각자의 안전한 정신 건강을 위해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최근 들어 자주 듭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정신적 거리 두기를 한다고 해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유한 인격체로서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업맘으로 십년 넘게 아이들만을 애지중지하며 살아오면서 제 마음 속에 거리두기를 시작하는 것이 제가 표현한 말들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마음을 먼저 다잡아 봅니다. 아무리 엄마 아빠가 갱년기라고 하더라도 이런 부모를 아이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하고 따르라 강요하기 보단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보호해 주어야 하는 마땅한 책임이 있는 부모이고 어른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몫이 있겠지요.   

 

아이들이 질풍노도라는 사춘기 터널을 지나고 성인이 되면 저는 갱년기를 지나 좀더 인생을 여유있게 관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우리 아이들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와 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시대도 가르쳐 주고, 일상적인 수다도 떨고, 때로는 먼저 조언도 구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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