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두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십대가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4년 정도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이후 첫 아이를 낳은 이후로 최근까지 두 아이들의 양육에만 전념해 왔습니다.
두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전념한다는 나름의 신념으로 살아온 지난 저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로서는 바쁜 남편과 양가 어른들의 지원 없이 때론 눈물 콧물 흘리며 독박육아하며 고군분투한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교감하며 나를 비우고 내려 놓으며 내적으로 성숙해진 소중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니까요.
사춘기 접어든 아이들은 이제 저의 직접적인 보살핌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약간의 편안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선택과 의지를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어색하지만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믿고 더 이상 안달복달하지 말자고 작은 시행착오조차 여유있게 바라보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아이들과의 물리적이고 시간적인 거리를 두기 위한 활동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지금 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 글쓰기 행위와 유튜브 영상 촬영하고 채널 관리하기 등 취미 활동을 전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외부에서의 경제 활동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 정도 나름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사십대 중반의 경력 단절 전업 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한 일은 알*몬과 같은 알바 앱을 깔아 검색하는 일이었습니다. 나이, 지역, 업종 등 제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입력하고 구직하는 방식입니다. 결과는... 식당 서빙, 주방 설겆이, 청소 서비스, 물류센터 야간 작업 등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3D 업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전인 어언 이십 여 년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대기업에서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던 경험은 경력이라기 보단 이젠 아련한 추억에 가깝기에 사실상 저의 최근 경력은 엄마로서의 양육 경험과 주부로서의 가사 경험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일군 가정을 중심으로 어언 이십 년. 엄마로서, 주부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살아온 세월만이 이렇게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다시 한번 사회에 발을 대딛기 위해, 이십 대의 나를 리셋(reset)하고 사십 대의 나로 리부트(reboot)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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