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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중년주부 유튜브 도전기

중년주부 유튜브 도전기 : 요리 유튜브를 한다는 것의 의미와 슬럼프 극복

by 중년엄마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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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에 제가 가진 삼성의 초기 보급형 작은 스마트폰으로 끄적거리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짧은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채널명을 정하고 하나하나 느릿느릿 배워가며 유튜브 요리채널 '맘스키친 Mom's Kitchen'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기록 남겨주고파 시작

언젠가 훗날 아이들이 독립하여 엄마 음식을 더 이상 해주지 못할 경우 혹은 세월이 흘러 제가 먼저 떠났을 경우 등 저의 부재 중 제 아이들이 제 채널의 일기 같은 영상 기록들을 보고 추억을 살려 함께 먹었던 음식들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 적어 주거나 직접 잔소리하기보다는 무료 온라인 저장 공간인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남기면 아이들도 시간 여유가 되면 부담 없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매일매일 해먹는 심심하고 밍밍한 집밥이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덜 달고 덜 짜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한번 영상을 보고 누구든지 쉽게 후다닥 해먹을 수 있도록 제가 음식하는 과정을 최대한 간단히 정리해 실용성을 더하려고 했습니다.

 

 

엄마가 되어보니 내 엄마의 음식들을 되새긴다

보기에 화려하지 않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지만 입에 넣는 순간 일단 부담 없이 은근 맛있게 먹을만 하고 먹고 나서도 속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티나지 않게 새끼들을 챙기려는 엄마의 마음, 그 진심을 마흔이 넘어가면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땐 맛없다고 투정하던 집반찬들도 지금 생각하면 모두 건강식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무렵, 친구들 도시락의 비엔나 소세지나 스팸 부침 반찬을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저였는데 저희 엄마는 가급적 자연 식품들로 만든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주시곤 했거든요.

 

지금보다 젊은 시절의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 저의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 엄마에게 전화로도 여쭤보며 새로운 기록으로 남깁니다. 저의 기록 속에 제 엄마의 기록이 어우러져 녹아 있는 것입니다. 집밥이란 것, 음식을 한다는 것이 이런것 같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유튜브, 자기계발의 흔적이 되다

엄마가 되어서야 뒤늦게 철든 중년의 딸로서 이젠 엄마의 마음으로 유튜브 요리채널을 취미 공간으로 운영해오다보니 어느덧 2년이 되어 구독자 1000명이 넘게 되었습니다.

 

애드센스를 통한 유튜브 광고 게재 조건 달성을 위해서는 시청자수 1000명 달성 이외에 최근 1년간 누적 시청 시간이 4000시간에 도달되어야 한다는 숙제같은 또 다른 목표가 보이긴 하지만 천천히 이 과정 자체를 즐기고 새로운 경험들에 감사하며 일상의 기록을 채워나갈 것입니다. 

 

사실 지난 몇 달 간은 이 블로그에서도 간간히 밝혔듯이 그 동안 미루어왔던 다른 도전들도 시도하고 싶어서 새로운 시도들에 집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유튜브 영상 업로드가 뜸했어요. 또한, 시간이 지나도 질적인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제 채널의 수준에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보면 느릿느릿하지만 조금씩 발전해 온 흔적들이 보이더라구요. 

 

내 눈에도 부족해 보이는 겉모습일지라도 그 하나 하나의 영상들 속에 녹아 있는 나의 진심과 이야기, 추억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다시 용기를 북돋우려 합니다. 다시 한번 중년의 엄마이자 전업주부인 저의 유튜브 도전을 keep going~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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