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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중년주부 블로그 도전기

중년주부 블로그 도전기 : 갱년기 전업주부 중년엄마의 오춘기 방황과 도전

by 중년엄마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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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어느 일요일의 기록

 

이십 대 후반에 결혼 후 서른 살에 첫 아이를 낳았고 두 살 터울로 서른 두 살에 둘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어느 새 두 아이들이 열 여섯살, 열 네살의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이 되어 날개짓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들 모두 스스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자신과 관련된 일들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이제 엄마의 관찰과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며 일상 생활을 안전하게 지낼만큼 자랐습니다.

 

첫 아이가 태어난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정신 없이 두 아이들만을 애지중지 바라보고 때론 안달복달하며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이 만큼 별탈 없이 자란 것이 대견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퍼덕퍼덕 날개짓을 시작하려 하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엄마로부터의 세세한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아지고 있더군요.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엔 학원도 다니고 주말엔 친구를 만나니, 저에겐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주어집니다.

 

 

 

낯선 중년의 나를 마주하고 알아가다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생각해 봅니다. 거울 속 나 자신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고 셀카 사진 찍는 것도 더 이상 즐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땐 잠시 울적해 지기도 하고, 어느새 시대에 뒤쳐져 홀로 주저 앉아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서점 한켠에서 트렌드에 관한 책을 뒤적여 보기도 하고, 어느 날엔 블로그를 개설해 띄엄 띄엄 짧은 글을 쓰다 말다가 하고, 한동안 방탄소년단에 빠져 살다가 유튜브 속 추천 영상들을 따라 가다가 어느 날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짧은 영상도 찍어 봅니다. 

 

우연히 시작한 일들이 지금은 목표가 되었습니다. 무언가 쓰고 싶다, 얘기하고 싶다는 욕구로부터 시작되어 작년 말에 블로그를 개설했고 내내 방치하다가 우연히 애드센스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폰으로 영상을 찍어 앱으로 편집하고 한두개 올리다 보니 어느새 몇 십 개의 동영상이 모였습니다. 지금은 구독자수 1000명이라는 구체적이고 가까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표현과 기록의 욕구, 온라인과 만나다

 

우연히 호기심에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저에게 문자와 영상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심코 어떤 주제를 정리해 글을 쓰고 영상을 한편 한편 찍다 보니 블로그와 유튜브 모두 애드센스를 기반으로 하는 컨텐츠 서비스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컨텐츠가 무엇일까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나만의 공방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영상을 찍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말씀을 전한 봉준호 감독과 같은 통찰력과 예술성은 저에게 없겠지만, 온라인 공간 어딘가에서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저의 방황과 경험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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